[시사비평] ‘푸바오·늑구’엔 밤새 열광하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외면하는 언론의 민낯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민주주의의 근간인 유권자의 참정권이 훼손되고 기본권이 침해당한 사상 초유의 국가적 사건입니다.

현장에서는 격분한 시민들이 선관위의 부실 관리를 규탄하며 투표함을 봉쇄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농성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 심각한 사태를 어떻게 다루고 있습니까?

주권 침해라는 본질은 철저히 외면한 채, 현장 상황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아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1. 연예인 판다와 탈출 늑대보다 못한 ‘민주주의 위기’

최근 언론 지면과 뉴스 피드를 도배했던 소식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중국으로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일거수일투족부터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다가 생포된 늑대 ‘늑구’의 몸무게 변화까지, 동물들의 동선 하나하나에는 온갖 카메라를 들이대며 심층 보도를 이어가던 언론입니다.

정작 유권자가 투표소에 갔는데 ‘표가 모자라 투표를 못 했다’는, 헌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선거 부실 관리 사태에 대해서는 약속이나 한 듯 조용합니다.

시청률과 조회수만 쫓는 연예·동물 뉴스에는 지면을 아낌없이 할애하면서, 국가의 운명이 걸린 투표권 침해와 선관위의 무능은 ‘지엽적인 소동’ 정도로 치부하거나 축소 보도하기 바쁩니다.

주권자의 정당한 분노를 무겁게 다루어야 할 언론이 본연의 비판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 ‘배달 기사 상시 출입’ 감추고 감금·단식 프레임 씌우기

언론의 더 큰 문제는 본질을 가리기 위해 사건을 왜곡하는 프레임 정치를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선관위를 규탄하며 투표소를 둘러싼 시민들은 시위 도중에도 내부 공무원과 참관인들의 인권을 철저히 존중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도시락과 물을 나르는 배달 기사들의 출입을 24시간 상시 허용하고 있었으며, 고립된 인원들은 안에서 원하는 음식을 정상적으로 주문해 삼시 세끼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매체는 현장 팩트 체크를 완전히 생략한 채 자극적인 왜곡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투표소 내부 직원들, 시위대에 가로막혀 세 끼 연속 굶으며 고립”

“인도주의적 식사 반입마저 불허하는 반인륜적 시위”

시민들의 정당한 항의 시위를 ‘사람을 굶겨 가두는 폭력 집단’으로 둔갑시켜 대중의 혐오를 부추기려는 악의적인 프레임이었습니다.

3. 언론 보도 정면으로 비꼰 역발상 항의, “밥먹어!” 떼창현장에서 배달 기사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던 시민들은 언론의 황당한 거짓말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이 왜곡된 프레임을 깨부수기 위해 거친 욕설이나 물리적 충돌 대신 가장 한국적인 ‘해학’을 선택했습니다.

투표소를 향해 일제히 “밥먹어!”, “밥은 먹고 일해라!”**라는 대규모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시민들은 구호를 외치는 데 그치지 않고 언론 보도가 명백한 오보이자 왜곡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식량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우리가 언제 굶겼냐, 어디 배 터지게 먹어봐라”라며 치킨, 족발, 도시락, 피자 등 온갖 배달 음식을 직접 주문해 투표소 내부로 끝없이 밀어 넣었습니다.

언론이 짜놓은 짜깁기 프레임을 시민들의 위트와 실제 행동으로 무력화시킨 순간이었습니다.

주권 침해에는 침묵하고 시위대 악마화에만 혈안 된 미디어잠실7동 투표소에서 벌어진 기묘한 ‘밥 투쟁’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심각한 사안은 외면하면서,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을 어떻게든 악마화하려던 언론의 부끄러운 민낯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사건입니다.

자극적인 가짜 뉴스 뒤에 숨어 선거 관리 부실이라는 국가적 범죄를 덮으려 하는 언론들.

이제 대중은 그들의 얄팍한 프레임에 속지 말아야합니다.

언론이 외면하더라도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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