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스타벅스 응원’ 논란, 배재고 공식 사과… 그러나 ‘명단 공개 요구’는 별개의 문제

청룡기 배재고-광주일고전서 발생한 부적절한 구호….

“변명의 여지 없는 명백한 잘못”학교 측, “생활교육위원회 회부 및 특별교육 실시” 고개 숙여

일각의 ‘학부모·학생 명단 요구’에… “학교는 공익 이전에 학생 보호가 최우선인 공간” 지적도

최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이 배재고 측의 공식 사과와 후속 조치 발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고교 스포츠 현장에서 나와서는 안 될 역사적·사회적 조롱이 포함된 명백한 잘못이다.

하지만 일부 여론과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련자 명단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사건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과는 별개로 학교의 현실적인 입장과 존재 목적을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회말 터져 나온 “스타벅스 가야지”… 상처와 조롱 의도 명백해 비판 직면지난 29일 치러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 배재고등학교의 경기 도중, 배재고 덕아웃에서 나온 응원 구호는 징계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부적절한 행위였다.

배재고가 승리를 앞둔 8회, 일부 학생 선수들이 상대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을 외쳤고, 이에 광주일고 코칭스태프가 강하게 항의하며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 표현이 심각한 비판을 받는 이유는 과거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프로모션 문구를 사용해 대표 해임까지 이어지는 등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광주 지역의 학교를 상대로 이러한 발언을 던진 것은 단순한 도발을 넘어 상대에 대한 의도적인 조롱이자 비하로, 대중의 공분을 사는 것이 당연한 전형적인 실책이다.

배재고, “역사적 의미 존중 부족했다” 잘못 인정하고 공식 사과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배재고등학교는 즉각 학교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배재고 측은 사과문을 통해 “일부 학생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그리고 광주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학교 측 역시 이번 사안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행동”임을 전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학생들을 즉시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여 학칙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며, 야구부 전원에게 특별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학생들의 잘못은 확실하지만… 학교가 명단을 공개할 수 없는 ‘현실적 이유’학생들의 행동이 옹호할 수 없는 명백한 잘못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의 신상 명단을 요구하거나, 현장에서 소리 지른 광주일고 감독에게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다”며 항의했던 배재고 학부모들의 명단까지 요구하는 행위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

교육계의 관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행동이 아무리 비판받아 마땅하더라도, 학교 측이 이들의 명단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나 법적으로 당연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첫째, 사적 제재와 마녀사냥 방지 (법적 제한)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기관이다.

비록 미성숙하고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을지라도 미성년자인 학생과 그 학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명단이 공개된다면 이는 교육적 처벌을 넘어 무차별적인 사적 제재와 신상 털기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며, 이는 학교가 수용할 수 없는 범주다.

둘째, 공익보다 ‘내 학생 보호와 교화’가 우선인 학교의 본질

학교가 사회적 가치와 공익에 기여해야 하는 공간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라는 울타리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자신의 학생을 보호하고, 잘못했을 때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이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다고 해서 내부 구성원(학생)을 외부의 비난 여론에 방패막이로 던져주는 것은 교육기관의 책무가 아니다.

만약 위와 같은 행동으로 인해 학생을 직접 교육해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몰아세워 교육자가 모든 학생에게 보아야 하는 일말의 기능성을 배제시킨다면 그것이야 말로 교육자의 자격이 없는것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저지른 큰 잘못에 대해 내부적으로 혹독하게 징계하고 교육(생활교육위원회 회부 등)하는 것까지가 학교의 역할이지, 이들의 신상을 넘겨주는 것은 학교의 입장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론

철저한 내부 징계는 필수, 그러나 감정적 신상 털기는 경계해야

배재고 학생들의 응원 구호는 스포츠맨십과 역사 의식 모두를 저버린 확실한 잘못이었다.

학교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적인 사과와 엄중한 내부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학칙에 따른 무거운 처벌은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

다만, 분노에 휩싸여 학교 측에 학생과 학부모의 명단 공개를 압박하는 것은 교육기관의 본질과 현실적 한계를 간과한 요구다.

그야말로 표퓰리즘의 맹종자가 하는 요구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학교가 울타리 안에서 관련자들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교화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의 작동을 지켜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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